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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칼럼 Travel Column

尙美會의 야심찬 3년간의 새 기획 유럽의 낭만주의를 찾아서

· 작성자李基承 · 등록일2016-05-19 · 조회644

로맨티시즘(浪漫主義)은 18세기를 풍미한 신고전주의–계몽사상에 갈음하여 19세기부터 부각된 유럽의 사조이다. 18세기의 과학 발전과 산업혁명의 도래, 그에 따른 사회변혁에 따라 아리스토텔레스(그래서 고전주의라 명명)의 합리적 사고가 중시되고 이성이 강조되었던데 반하여, 19세기 초에는 문인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성을 회복하고 한동안 부정되어 온 중세적 가치를 재평가하자는 운동이 일었다. 고전주의가 주로 프랑스어 위주였던데 반해 낭만주의는 자국어로 씌어지고, 전자가 범 유럽적인 사고였다면 후자는 각국의 민족 문화 형성을 지향하였다.

로맨티시즘은 음악 미술 연극 등 모든 예술 분야로 확산되었고, 소재가 풍경이나 역사물에서 차츰 현실사회로 전이되며 19세기가 흐르며 사실주의 국민주의 인상주의 등 다양한 조류로 발전된다. 소재는 바뀌어도 작가들의 태도는 일관적이었다는, 즉 머리보다 가슴으로 창작활동을 지속했다는 시각에서 이들 사조를 뭉뚱그려 ‘19세기=낭만주의 시대’로 여기기도 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874)”이 질풍노도(Strum und Drang) 운동을 주도하며 낭만주의 문학의 단초를 열었다. (괴테는 후기에는 “파우스트”에서 고전주의로 회귀하였다) 피히테, 쉴러, 헤겔 등의 사상가들이 시대를 같이 했으며 후대에는 詩의 횔데를린, 민속동화의 그림(Grimm) 형제의 기여가 컸다. 영국에서는 시인 워즈워스, 키이츠, 바이런과 소설가 월터스콧트와 매리 셸리가 꼽힌다. 프랑스에서는 샤토브리앙을 필두로 뒤마, 위고, 스땅달이 활약했다. 그 외 러시아의 푸시킨, 폴란드의 셴키에비츠 등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즐비하다.
미술에서의 낭만주의는 풍경화에서 비롯된다. 독일의 카스파다피트프리데릭(Casper David Friedrich), 영국의 터너와 콘스타블, 프랑스의 끌로드로렌이 흐름을 이끌었고, 약간의 시차로 프랑스의 제리코와 들라크로아, 스페인의 고야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낭만주의의 영향이 컸던 음악을 보면 우선 동부 독일에서 활동한 베버,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그리고 쇼팽을 들 수 있다. 후기 낭만주의에는 베를리오즈, 리스트, 바그너, 말러, 브람스, 브루크너까지 포함된다. 주변의 스칸디나비아와 슬라브 제국의 국민파에의 영향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대가 위주로 낭만주의 음악을 요약하면 프랑스의 베를리오즈, 이탈리아의 베르디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독일이 주도한 셈이다.

르네상스-바로크의 문화유산은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그리고 파리 등의 몇 개 도시에 편재된다. 한편 20세기에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진보 성향의 작가들이 표현주의, 추상화의 길을 걷는데 이들은 자연 문화의 세계화-상업화 추세에 따라 국제거대도시로 몰린다. 반면 낭만시대의 대가들은 고향의 자연과 민중을 멀리 떠나지 않으며 창작활동을 지속하였다. 유럽의 역사 있는 중소 도시들을 찾고 싶은 이유도 후기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시대의 걸친 거장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尙美會의 로맨티시즘 여행시리즈는 유럽을 국경보다 문화적 동질성을 기준으로 여러 개의 작은 권역으로 구분하여 그 지역을 대표하는 위인이나 예술가들의 기념관이나 전시, 공연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이다. 지난 4월 러시아 의 로맨티시즘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낭만주의 대가들의 활동 무대였던 라이프치히 바이마르 등의 동부독일지역을 찾는다. 이후 북 이탈리아, 중부유럽, 지중해, 프랑스, 영국, 북서독일 순서로 계속하며 3년간 7개의 권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尙美會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