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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마을… 퐁 타방의 매력

· 작성자愼鏞碩 · 등록일2013-09-06 · 조회460

퐁 타방 시내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노란 예수상이 있는 트레말로성당.
퐁 타방(PONT AVEN)은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인구 3천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퐁 타방 시청에 있는 인구 통계자료를 보면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3년에 2천여 명이던 인구가 1896년에는 3천명으로 늘어났고 20세기에 들어서는 4천여 명 선이 되었다가 현재는 3천여 명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의 지방 소도시들의 인구가 격감하고 일부 도시에서는 10여 명의 시의원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퐁 타방은 오히려 인구가 늘어나고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도시가 지닌 매력 때문일 것이다.

70년대 파리에서 조신일보사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화가들과 미술관 관계자들로부터 퐁 타방의 미술사적 위치와 매력에 대해서 자주 들었고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 보아야할 곳으로 메모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파리에서 540km나 떨어진 먼 거리인데다가 당시만 해도 고속도로가 브르타뉴 지방까지 없을 때여서 아쉽게도 퐁 타방을 찾아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40여년 후 작심하고 퐁 타방을 찾은 것은 지난해 겨울이었다. 파리에서 고속열차 TGV로 3시간 만에 브르타뉴의 중심도시 캉페르(QUIMPER)까지 가서 렌터카로 퐁 타방에 들어서면서 첫 인상은 인상파 화가들의 화폭에 나오는 그림 같은 마을 같다는 것이었다. 아벤 강을 따라서 옛 건물들이 정답게 모여 있고 강변에는 크고 작은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다. 지금도 가동 중인 풀걍 물레방아집은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고 식당 내부에서는 과거 물레방아로 작업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시내중심가 아벤 강 다리 옆에 있는 「다리 위에서」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는 퐁 타방 항구에 들어오는 해산물을 재료로 브르타뉴식 요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곳이 고향인 주인 겸 주방장 미셸은 남프랑스 니스와 칸느에서 식당 조리사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레스토랑을 개업했다고 했다. 주방장의 고향사랑과 음식 맛은 퐁 타방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퐁 타방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화가 폴·고갱이 1888년 이곳을 처음으로 찾아와 동료화가들과 퐁 타방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의상과 풍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마을 퐁 타방의 매력에 끌려 고갱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에도 이미 프랑스는 물론 미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여러 나라의 화가들이 정착해 있었다. 그 후 화가 고갱은 세 차례 퐁 타방에 와서 작품 제작에 열중하여 미술사에 퐁 타방 화파를 정립시키기도 했다.

세 번째 고갱이 찾아와서 「노란색의 예수상」을 그린 트레말로 성당은 아벤 강 주변을 덥고 있는 「사랑의 숲」을 지나 퐁 타방 시내가 그림같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7월 尙美會의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방 순방 여행 도중 퐁 타방에 들렀을 때 일행들은 모두가 퐁 타방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폴·고갱이 이곳을 찾은 지 125년 만에 그리고 퐁 타방 방문을 꿈 꾼 지 40여년 만에 尙美會 회원들과의 퐁 타방 순례는 행복한 여정이었다.

<尙美會 이사>